부산, 제주관광 위협요소로 등장

'2020 관광 천국 부산' 전략 발표
6대 전략관광명품 선정해 개발

2008-05-25     임창준
부산시가 10년후엔 국내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야심찬 ‘2020 관광천국 부산’ 플랜을 추진, 관광제주를 위협할 태세다.

부산시는 최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6개 분야를 부산의 ‘6대 전략관광 명품’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해양, 의료, 문화·생태체험, 컨벤션, 쇼핑 등이다.

제주도가 관광정책의 기조로 중점 육성해나가려는 거의 모든 분야를 부산시도 함께 제주와 경쟁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것이다. 이의 구체적 실현과 마켓팅 등을 위해 부산관광공사가 내년 1월 출범한다. 제주도가 제주관광공사를 새롭게 만들려는 것과도 꼭 마찬가지다.

부산시는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각계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관광천국 부산’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관광 인프라 및 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기존 관광상품이 주로 저가ㆍ단기성 위주여서 관광산업 진흥에 장애가 된다고 보고 2020년을 목표로 크루즈, 해양, 의료, 문화ㆍ생태체험, 쇼핑, 컨벤션 등 6개 분야를 ‘6대 전략관광상품’으로 선정, 고품격으로 개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크루즈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 이외에 북항 재개발지역에 10만톤급 크루즈선 전용선석을 추가 확보하고 해상택시ㆍ버스 연계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 해양관광분야는 올해 북항 재개발사업을 착공하고 내년부터 송도관광테마공간, 수영만요트경기장 마리나시설, 해운대 관광리조트, 자갈치 수산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국제해양레저스포츠 행사 유치와 해수욕장을 연계한 4계절 관광전략상품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의료관광분야의 경우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서면 등지에 ‘의료서비스 특화지구’를 지정, 운영하고 동부산권에 의료 및 관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일본 중국 대만의 여성 관광객들에게는 미용 및 성형을, 일본, 러시아 미국의 중ㆍ장년층 관광객에게는 한방, 검진, 치과 등에 각각 초점을 맞추는 국가별 계층별 특화된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해외 중증환자 마케팅을 위해 지역 민간병원의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JCI) 인증 획득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문화ㆍ생태체험관광분야에서는 전통혼례나 도자기 만들기, 김치 담기 등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종합문화체험관을 설치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 등을 포장해 집으로 부쳐주는 택배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또한 컨벤션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해 현재 부산의 컨벤션 개최비율이 20%대에 이르지만 실제 컨벤션 참가자의 관광 참여율은 3.45%로 저조한 만큼 이를 10%대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회의 유형별 관광상품과 체류형 패키지상품, 가족동반상품 등을 적극 개발, 제주컨벤션센터의 손님을 저극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쇼핑관광분야는 센텀시티에 건립중인 ‘센텀 신세계 UEC’를 비롯 새로운 쇼핑명소를 발굴하고 국제시장, 부산진시장, 자유시장 등 재래시장을 전문시장으로 특화하는 한편 관광쇼핑점 지정 제도 등도 도입할 방침이다.

시는 관광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부산관광공사를 내년 1월 정식 출범시키기로 하고 올 하반기에 공사 설립준비단을 발족, 12월까지 정관 및 지원조례 제정 등 절차를 완료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관광 진흥을 위한 ‘2020관광천국 부산’전략이 제대로 추진되면 부산은 제주도를 제침은 물론 아시아 10대 관광도시에 진입, 글로벌 네트워크 세계 관광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