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무서운 화재, 1가정 1소화기 비치로 예방하자

2008-05-21     제주타임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따뜻해진 날씨 덕에 반팔티를 입고 활기찬 걸음으로 거리를 거니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날씨만큼이나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 나조차도 힘이 솟는 계절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감당하기 힘든 나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특히 화재로 인해 평생일군 재산과 가족을 잃고 절망하는 그들을 보면 소화기 1대만 있었더라면 이런 큰 피해는 막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무서운 재난이다.

보통사람들은 남의 일로만 여겨 자신은 예외일거라고 생각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소흘리 하다 재산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는 우를 범하기 일쑤다.

이런 무서운 화재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흔히 소화기 1대의 위력은 소방차 1대 보다 낫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화재가 발생한 후 약 5분이 지나면 화재가 최성기에 도달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가 소방차 1대 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럼 5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소방관은 화재현장에 1초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화재를 발견한 사람이 119로 신고하는 시간, 신고를 받은 접수자가 인근 119센터로 지령을 내리는 시간, 거리상의 문제, 교통정체 등 여러 가지 제약요인으로 인해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예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 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해 5분내 화재현장 도착률은 78.60%에 그쳐 화재 시 초기화재진압에 가장 효과적한 소화기의 중요성을 새삼 깨닿게 한다.

이런 필요성에 기인하여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는 지속적인 1가정 1소화기 보급운동을 통해 소화기를 전 가정에 보급함으로서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주민의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소화기 보급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WHO 공인 국제안전도시로 지정된 제주특별자치도가 진정한 안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모든 도민이 소화기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생활의 필수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 전 가정에 1소화기를 비치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야 할 것이다.

이  동  은
서귀포소방서 대륜119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