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지혜’ 짜내야 할 때

2004-09-17     제주타임스

풍요를 나우어야 할 추석절기인데도 제주경제는 나누어야 할 파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위축되고 더욱 병이 깊어지고 있다. 빈사상태다.
물론 이같은 경제적 현상은 제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나라전체가 민생과 경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제주경제는 이 같은 나라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작용되어 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현재의 제주경제 상황은 심상치가 않다. 대외의 영향에 관계없이 심각한 위기국면에 처한 느낌이다.

감귤가격 하락 우려.관광산업 불황 등에 의한 경기 침체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건설업계 위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해제.주차장 조례 강화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지어진 공동주택의 미분양 사태가 제주건설업계의 목을 죄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다.
현재 도내 83개 주택건설업체 등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1841세대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잠재적 수요는 이미 대형 건설업체에 빼앗겨 버린 상태다.

올해 제주 주택 건설업계의 ‘부도 대란’이 우려되는 이유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슬기롭게 넘길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건설업계도 살리고 제주경제도 기지개 켤 수 있는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양시기 연기.취득세와 등록세 감면 등 정책정 지원과 배려, 행정당국과 모든 경제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할 때다.
제주도민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수눌움’같은 슬기로운 미덕을 발휘해 오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