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주민 울리는 봉사행정
공무원은 공복(公僕)이다.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심부름꾼이다. 그래서 나라에서 녹(祿)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은 백성 위에 군림하는 벼슬아치일수가 없다.
그렇다면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해 진다. 백성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하는 일이다.
그런데도 일부 공무원들의 빗나간 권위의식과 무책임한 언동 때문에 수해(水害)주민들을 울리고 다수 직무에 충실한 공무원들까지 욕을 먹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일과 12일 제주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상당지역 주민들이 수해를 입었다. 농작물은 폐작으로 건질 것이 없다. 그래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침수된 가옥과 부서진 집은 물 빼기와 복구작업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일손은 없고 그저 나오느니 한 숨 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피해조사를 나온 일부 공무원은 디지털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피해복구 지역에서 웃으며 잡담이나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 복구 지역을 한번 쓱 들러본 뒤 별 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사리 손도 아쉬운 판에 농작물 피해신고를 이 달 중에 접수시키라고 성화라고 했다.
함께 일손을 덜어주지는 못할 망정 가뜩이나 눈코 뜰 새 없는 피해주민들의 마음을 긁어 상처를 덧나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집중 호우가 쏟아지던 날 자치단체는 비상 근무령을 내리고 피해최소화와 피해 복구에 공무원을 동원하기는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공무원들의 수고로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일부이기는 하지만 피해복구 현장에서 공무원들의 빗나간 행태가 덮어지는 건 아니다.
공무원 대민 봉사활동은 주민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진심이 담겨져야 한다. 관련 공무원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