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라도 환경보전 사업 필수다

2008-05-18     제주타임스

마라도는 한국 최남단 섬으로서의 가치 뿐아니라 자연 경관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섬이 될 게 분명하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바다 위에 자리한 섬 속 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고 있지만, 현재보다 미래의 관광적 가치가 더 크다는 점에서 환경보전은 필수적이다.

제주도가 마라도라는 섬을 지닌 것은 축복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지리적.환경적.관광적 가치를 모두 지닌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제주 목적 관광이 대세지만, 멀지 않아 마라도 방문 목적 관광 상품이 등장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마라도는 제주의 진주인 셈이다.

그러나 마라도는 지금의 마라도 그 자체라야 한다.

변형된 마라도는 마라도로서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7월 이곳이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것은 다행이다.

시기적으로 한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환경보전 시설과 편의시설 및 주거환경 사업 등을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서귀포시의 마라도 천연보호구역 정비 사업이 사유지 매입난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사업 추진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만약  10년 전에만 사업을 시작했어도 지금보다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지자체의 비전이 없었다는 얘기다.

모르긴 해도 마라도의 가치를 먼저 간파하고 사유지를 확보한 개인도 적잖을 것이다.

 결국, 개인보다 한 발 뒤진 뒷북 행정이 마라도의 환경보전 사업을 어렵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현재 서귀포시는 이곳 전제 사유지 중에 51필지 6만 2407m2만 매입하고, 66필지 14만 5214m2는 사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이들 사유지를 모두 매입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손을 높고 허송세월만 보내선 안 된다.

남은 사유지 매입에 총력을 기울이되, 현재의 상태에서 환경보전 사업은 추진돼야 한다.

지금도 마라도의 환경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사유지를 모두 매입한 뒤 보전사업을 추진하려다가 마라도 전체를 훼손시키는 우(愚)를 자초해선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