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제주교육, 우리손에…"
강덕수 교장 6명 일가 교육가족 '화제'
어린시절 어려운 생활속 학구열은 활활
오늘은 제 27회 스승의 날. 무려 6명의 가족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2세들을 가르키는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주중앙여고 강덕수 교장(61) 가족.
강 교장과 부인 김금희씨(54 ·남광교 교사), 첫째 동생 강동수씨(57 ·한림교 교장), 째 동생의 부인 김성미씨(46. 한천교 교사), 셋째 동생 강덕진씨(50·서울 상계제일중 교사), 셋째 동생의 부인 김중실씨(45 ·서울 태랑중 교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장남인 강덕수 교장은 34년6개월 째 교단생활을 하고 있고, 차남인 동수씨(한림초등학교교장) 형과 같이 34년6개월을 근무하고 있다.
이들 교육가족 6명의 교육 경력을 합하면 162년에 이른다.
또 강 교장의 외조카, 외조카 사위(며느리) 7명도 현직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외손자 양태진 교사(서울 을지중학교 근무)와 고성범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외손녀 홍유경 교사(제주중앙여고 근무)와 외손녀 남편 김민철 교사(귀일중학교 근무), 외손녀 홍미애 교사(제주고등학교 특수교육 보조교사), 외손자 부인 황수열 교사(하귀초등교 특수교육 보조교사)가 현재 교직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경력까지 모두 합할 경우 이들 일가의 교육 경력은 무려 234년에 달한다.
셋째 덕화씨(54)만 현재 제주도청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도 일찍이 제주대 수학교육과에 2학년으로 다니다가 행정공무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대로 학교를 졸업했더라면 7남매 모두가 교편을 잡을 뻔 했다.
강 교장 형제들이 교직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초등학교시설부터 ‘커서 훌륭한 선생님이 되야 한다’는 어머님의 가르침이 크게 작용했다.
애월읍 수산리 농촌마을이 고향인 강 교장 가족은 유년시절 경작할 토지도 거의 없어 남의 토지를 빌려 농사를 해 수확으루 반반 나누는 가난한 생활상은 이들을 교직계로 몰았다.
식구는 많은데 생활이 어려워 초등.중학교만 졸업하고 집안일을 2-3년 도우다가 나중에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됐다.
동수씨는 초등학교만 졸업, 2년동안 한문 서당엘 다니다가 나중에 중학교로 진학했다. 형제 모두가 학비도 저렴한 공립학교 제주일고를 졸업했다.
어려운 살림살이로 인해 학업을 접어야 했던 강 교장의 누나 3명은 ‘입 하나라도 덜어야 한다’며 17세를 전후해 이모님이 있는 부산에서 방직공장, 양복점을 다니며 동생들의 공부 뒷바라지에 정성을 쏟으며 남형제들의 교육비. 생활비를 대는 등 뒷바라지 해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하다.
한편 이들 가족은 13일 한라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 제27회 스승의 날 및 제56회 교육주간 기념식에서 교육총연합회(교총)으로부터 교육가족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