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감귤ㆍ관광에 편중

해마다 전국규모 대비 내리막길

2004-09-17     고창일 기자

1990년이후 제주도 경제는 역동성을 잃고 표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 경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6일 일정을 마친 행자부 주최로 대전시에서 열린 '제9회 지역경제활성화 연찬회'에 제주도가 마련한 '강소(强小)지역 건설를 위한 제주의 선택' 자료를 보면 명목가격 기준 제주 지역내 총생산(GDRP)이 전국 비중은 1989년 1.0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 2002년 현재 0.92%를 기록했다.

불변가격 기준 GDRP도 같은 해 1.24%에서 2002년 0.94%로 내려앉았다.
모든 분야에서 전국 대비 1%라는 고정관념이 경제분야에서는 지난 15년 사이 깨져 버렸다.
또한 명목가격 기준 제주 GDRP 연평균 증가율은 1986년부터 2002년까지 12.4%로 전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반면 경제성장률 변동성은 8.5%로 전국 대비 2.6% 포인트 높아 불안정성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주민들이 물가를 비롯 고용, 생산, 자금사정 등 경제상황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역경제 고통지수는 매년 엇비슷한 정도를 나타내는 다른 지방과는 달리 본도의 경우 4위에서 16위까지 연도별로 기복이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귤과 관광에 의존하는 도내 산업의 편중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정적 소득원 창출을 위한 대체 산업 개발을 미뤄왔을 뿐 아니라 감귤은 풍. 흉작으로 인한 가격 널뛰기로 관광산업은 외부 영향을 심하게 받는 특수성으로 소득규모가 매년 심한 차이를 보이는 탓이다.
더욱이 제주 GDRP 연평균 증가율은 1990년대부터 전국 연평균 증가율에도 못 미치는 부진을 거듭해 왔다.

불변가격으로 계산한 제주 GDRP의 연평균 증가율은 1997년 이후 전국 평균 대비 1.36%포인트가 낮아 소득규모를 포함 성장률, 도민소득 증가율 등의 하락조짐이 뚜렷, 심각성을 더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제주도는 2011년부터 경제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건설, 7대 선도프로젝트 실현, 관광.휴양도시 건설, 4대전략산업 및 7대 연고산업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산업구조 고도화 및 지식기반사업 집중 육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찬회에서 제주도는 (주)Daum 본사 제주 이전, 바이오스펙트럼(주)제주지사 유치, 복권수익금 활용사업을 우수사례로 발표한데 이어 제주도 경제의 향후 과제로 국내 민자 및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기업친화적인 환경 조성, 각종 계획들의 실현 가능성 제고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