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 마늘 연합사업 귀추 주목된다.

2004-04-20     한경훈 기자

제주농협의 농산물 연합판매사업단이 제주산 난지형 마늘 유통량의 30% 가량을 확보, 대형 식자재업체에 직거래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제주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종전 전남산 난지형 마늘을 구입해 왔던 신세계ㆍ(주)푸드머스 등 대형 식자재업체들은 ‘적정가격’을 전제조건으로 제주산 마늘을 공동으로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이에 따라 이 계약이 성사되면 마늘의 가격지지는 물론 향후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가 기대된다. 또 양배추, 감자 등 다른 작목의 이들 업체에 직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업체측은 일단 계약단가는 1600원으로 하고 수확기 산지 가격동향에 따라 100원을 가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난지형 마늘의 재고량이 작년보다 적고 생산량도 작년산 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상승의 기대를 갖고 있는 재배농가가 이 수준에서 수매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난지형 마늘의 3월 중품 kg당 평균도매가격은 28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산 마늘수입 변수가 있어 올해산 난지형 마늘이 출하되는 5월 하순의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마늘 주산지 농가 및 농협이 당장의 ‘가격’이냐 아니면 향후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계약의 성사 여부가 달린 셈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푸드머스 등에서 도내 유통량의 30%(1만5000톤) 구입을 타진해 왔다”며 “조만간 있을 수매가격 협상에서 농가의 제시단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이들 업체와의 공급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