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320세대 ‘싱글대디’의 5월
“가정의 달 31일이 3년처럼…”
3년 새 '부자가정' 20% 늘어…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 절실
초등학교 3년생과 올해 유치원에 등록한 아들 등 두 아이를 거느리고 있는 강 모씨(40.서귀포시)는 말 그대로 5월이 버겁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3년전 부인과 이혼, 현재 두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강씨.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들어 이어지는 어린이날을 비롯해 잇따른 연휴에도 불구하고 늘 애들과 함께 집안에서 소일해야 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애들 볼 면목도 없다.
그래서 자꾸 마음까지 위축된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솔직히 5월 한달 31일이라는 기간이 3년처렴 지루하다”고 실토했다.
강씨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를 뜻하는 부자가정인 ‘싱글대디’들이 늘고 있다.
서귀포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귀포지역 부자가정은 올 3월말 기준으로 국민기초생활법에 의한 가정 70세대 211명과 한부모가족법에 의한 가정 250세대 672명 등 모두 320세대 883명으로 나타났다.
국민기초생활법에 의한 가정은 대부분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부모가족법의 가정은 대부분 차상위계층 주민들이다.
서귀포지역 부자가정은 2005년말 266세대 710명에서 2006년말 296세대 815명에서 지난연말 296세대 81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말에서 올 3월말까지 3년 새 20%가 증가했다.
이 기간 서귀포지역 모자가정(일명 ‘싱글맘’)은 2005년말 427세대 1108명에서 올 3월말 477세대 1287명으로 11% 늘었다.
결과적으로 부자가정 증가율이 모자가정 증가율을 갑절가까이 앞서 부가가정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부자가정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모자가정과 마찬가지로 저소득층에 한해 만 8세 미만 자녀에게 아동양육비로 월 5만원과 중·고등학생에 대한 학비지원이다.
싱글대디들은 그러나 정부의 각종 지원확대와 함께 사회 구성원들 모두의 관심과 따듯한 애정을 기대하고 있다.
강씨는 “싱글대디의 경우 대부분 이혼과 배우자와의 사별, 별거 등에서 비롯됐다”면서 “이웃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와 자신들과 동일한 사회구성원이라는 애정어린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