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고 수학여행 버스 사고 이후…
학생들, 학교 무성의 항의…어제야 장례식
2008-05-11 김광호
효천고교는 어제(11일) 오전 11시 이 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이번 버스 사고로 숨진 김 모군(17)과 최 모군(17)의 영결식을 가졌다.
이날 학교 측은 교외 활동 안전사고 대책과 부상 학생을 위한 학습 지원 등 유족 측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유족 측은 지급될 보험금으로 장례 절차 등을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장례식은 지난 10일 오전 거행될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숨진 친구들에 대해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으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장례식장 화환을 던지고 짓밟으며 항의 소동을 벌였다.
결국, 무기한 연기됐던 영결식은 11일 학교와 유족 측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이날 오전 마쳐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버스 사고로 중상을 입고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교사 1명과 학생 2명이 상태가 악화돼 10일과 11일 서울시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11일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중앙 119구조대 헬기편으로 교사 안 모씨(48.남)가 10일 강남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또, 이날 정 모군(17)이 일반 항공기로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함께 중상을 입은 김 모군(17)도 11일 오전 중앙구조대 헬기 편으로 서울 삼성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이들은 대부분 사고 후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뒤늦게 깨어났지만, 상태가 악화돼 서울로 긴급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민은 “이들 교사와 학생의 부상이 언제 회복될 지 걱정”이라며 “부디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효천고교 수학여행단 사고버스와 관련, 사용할 차량과 운전사의 계약 조건이 무시됐된 것으로 알려졌다. 큰 파문을 예고하는 부분이어서 주목된다.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효천고교는 수학여행 위탁 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버스는 3년 이하 운행한 차량으로 하고, 운전기사는 모두 5년 이상 경력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고 버스는 이 조건에서 6년이 더 지난 1999년 출고된 차량이다. 또, 운전도 개인택시 기사인 임시 운전자가 운전했다.
사실 여하에 따라 운수 당국인 제주도와 관련 업체 및 업계 등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