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금류 생산기반 확대 시급
타 지방 공급의존도 높아 전염병 발생시 수급 차질
제주시 “2010년까지 닭고기 자급률 100% 달성”
2008-05-09 한경훈
최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권에 놓인 가운데 도내 가금류 생산기반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지역이 가금류 공급을 외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과 같이 AI 등 조류 전염병이 육지부에서 발생하면 닭고기 수급 등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닭고기 소비량은 모두 4953t. 이 중 자체생산은 34%(1675t)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도외 반입 57%(2832t), 외국산 9%(446t) 등이었다.
또 병아리의 80%는 타 지방에서 들여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육지부 AI 등 발생으로 인해 가금류 도내 반입이 금지되면 닭고기 등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AI에 따른 도내 가금류 반입금지 조치에 따라 취급 업소들이 심각한 수요난에 봉착하자 제주도는 반입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해제한 바 있다.
특히 제주도가 오는 2010년 돼지와 소에 이어 닭ㆍ오리 등 가금류에 대해서도 전염병 청정지역 선포를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금류 생산기반 확대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김영훈 제주시장도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음식점에 닭고기 등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경제가 어렵다”며 “종계장과 부화장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민 반발이다.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모 업체의 종계장 계열화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장문협 제주시 청정축산과장은 “가금류 청정지역 선포 등 제반사항을 고려하면 종계장 증설이 필요하고, 도에서도 2010년까지 종계장 1개소(사업비 39억원) 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가 문제”라며 “그러나 시 차원에서는 2010년까지 지역내 닭고기 자급률 100% 달성을 위해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