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제커플 이혼 증가 추세

지난해 97건, 전년대비 22% 늘어…최근 지역의 이혼 감소세와 대조
제주남성-외국인 여성 파경 증가 두드러져

2008-05-07     한경훈

 최근 들어 도내 이혼 건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제주도민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통계사무소의 ‘2007년 제주 이혼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민-외국인 부부의 총 이혼 건수는 97건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민 남편과 외국인 아내, 외국인 남편과 제주도민 처 등 도내 국제커풀의 이혼은 2005년 60건에서 2006년 79건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는 최근 3년간 도내 총 이혼 건수가 1663건, 1613건, 1561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도내 총 이혼 대비 국제커플 이혼 비중은 2005년 3.6%에서 2006년 4.9%, 지난해 6.2%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제주도민 남편-외국인 처의 이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 국제커플의 이혼 건수는 64건으로 전년(50건)에 비해 28% 늘었고, 2005년(35건)보다는 82%가 증가했다.

지난해 이혼 외국인 처의 국적을 보면 중국이 44건(68.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7건(10.9%), 필리핀ㆍ러시아 각 5건(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처는 타국에 비해 혼인 누적건수가 많아 이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제주도민 처-외국인 남편의 이혼 건수는 2005년 25건, 2006년 29건, 지난해 33건 등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이혼의 외국인 남편 국적은 일본이 26건(78.8%)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나머지는 중국 3건(9.1%), 미국 1건(3%)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