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고공행진 언제까지…

평균 경락가 100Kg당 30만 7800원 '초강세'

2004-09-17     한경훈 기자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산지돼지값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산지돼지 평균 경락가는 100kg 마리당 30만78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평균 30만9600원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진 가격이나 월 평균 산지돼지값이 30만원을 넘는 예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초강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산지돼지값 상승폭을 보면 지난 6월 17.9%, 7월 25.7%, 8월 38.4%, 9월 72.5% 등 갈수록 확대추세에 있다.
이처럼 산지돼지값 강세는 지난해 말 미국발 광우병 파동에 따른 쇠고기 대체소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우병 발생에 따라 취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지금껏 유효,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으면서 자연 육류소비가 돼지고기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돈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미국산 쇠고기 최대수입국인 일본은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도 비슷한 시기에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때 금수조치 해제가 이뤄진다고 해도 광우병 파동 여파에 큰 충격을 받은 국내 수입쇠고기 유통체계와 소비심리가 그 이전수준으로 회복되기 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실제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의한 사장영향은 내년도 상반기 이후에나 본격화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이 여름 무더위와 각종 질병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폐사 등으로 인해 국내 생산 역시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좋은 돈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