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굴 붕괴 위험 대책 서둘라"
제주도내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혀진 용암동굴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들 동굴위로 도로가 개설되거나 도로개설 인근에 위치한 동굴이 차량 통행 진동 등에 의해 붕괴위험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붕괴위험에 처한 용암동굴 중에는 세계자연유산 지구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도 포함돼 있어 시급한 처방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예기치 못한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제주도 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이 최근 발표한 ‘제주도 도로 밑을 지나는 화산동굴 유로(流路) 방향에 관한 연구’논문에서다.
손소장은 여기에서 “도내 150여개 천연동굴 가운데 24개 동굴이 103개 지점에서 도로 밑을 지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붕괴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세계자연유산지구내 대표적 동굴로 불리는 총2500m의 용천동굴은 도로 11곳의 밑에 형성되어 있어 붕괴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도로 밑 동굴 중 미천굴ㆍ수산굴ㆍ벵듸굴 등은 이미 붕괴 또는 파괴 상태에 놓여있고 성굴 등 일부는 천정붕괴로 하천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의 동굴은 제주의 오름과 함께 제주의 소중한 자연 자원이다.
제주만이 것이 아니고 이미 세계가 함께 보존해야 하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렇게 귀중한 자연유산을 온전하게 보호하고 보전할 수 있는 처방과 중장기 대책이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선 동굴상부의 지반두께 등 정확한 지구물리 탐사, 절리 발달상태, 암석의 공학적 특성, 차량 진동영향 등을 망라한 제주화산 동굴 지리정보 시스템(CGIS)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기반으로 도로 폐쇄나 우회도로 개설 등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위험경고에 대한 도 당국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