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0교시 수업' '우월반 편성' 하지 않는다

양 교육감 기자간담회

2008-04-30     임창준
제주도교육청이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인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 등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제주를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2개 시·도교육감들이 경주에서 회의를 갖고 정부의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양성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30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경주에서 개최된 12개 시.도 교육감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지역마다 상황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편성'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교육감들이 반대의견을 피력했다"며 "제주도교육청도 이날 협의된 사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학생들의 학습권, 학부모의 부담 가중 등을 고려해 '0교시 수업' 실시를 반대하고 종합성적으로 우열반을 편성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양성언 교육감은 "교육부는 0교시 수업 등 각 시. 도에 위임한 정책들을 빨리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할 사항들이기 때문에 5월1~2일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부모 및 교육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수렴의 장을 마련하고 7일쯤 제주도교육청의 학교 자율화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회의에서 전국 12개 시·도교육감들은 교육부의 규제완화 뜻은 이해를 하지만 무작정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대세였다"며 전국 교육감 회의 분위기를 전하고는 "충분한 설명과 여론수렴이 필요한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기해 결정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