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재…왜 빈발하나

시민들, '사이렌' 소리만 나도 '깜짝 깜짝' 놀라

2008-04-28     김광호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화재사고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깜짝 깜짝 놀라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화재사고가 빈발하고 있고, 인명과 재산 피해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11시51분께 제주시 연삼로 소재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Y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매장 안에 있는 물건들이 불에 타는 등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출동한 119에 의해 20여 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정밀 감식과 매장 직원 등을 불러 정확한 화재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보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오전 1시58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K 마트에서도 불이 나 매장(520m2)을 모두 태우고 1시간 30여 분만에 꺼졌다.

또, 지난 8일 오전 4시30분께 제주시 삼도2동 소재 Y횟집 화재로 3층에 살던 일가족 5명이 숨지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모든 화재의 원인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주민 또는업소의 안전 불감증과 화재 취약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의 요인은 전기.가스.촛불.성냥불.담뱃불 등 다양하다. 그러나 특히 요즘은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기제품 누전과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가열성 물질이 가열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소방 당국 역시 잇단 화재 사고에 자유로울 수 없다. 119는 김녕 모 마트 화재 사고 이후 유사화재 재발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매장.식당 등 장소별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행 소방법상 의무화 적용 대상이 아닌 곳에 대해선 자동화재 탐지 설비 등을 권장하는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게 돼 있다.

따라서 소방안전 관리가 많은 화재를 유발시키고 있는 누전.합선의 우려가 있는 전기 시설과 가스 사용 실태 점검 등에 집중해 실질적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쪽으로 수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재사고 피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주요 화재 원인인 전기.가스 등의 안전 사용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고, 직접 시설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게 화재 예방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