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은 '4ㆍ3' 상품화 할 때 아니
2008-04-25 제주타임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상생과 화합과 일치를 엮어 이를 평화의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하는 일도 오늘은 사는 사람들의 역할이다.
그만큼 ‘4.3의 한’은 깊고 내부를 보면 이질적 복잡다단성이 얽혀 있는 것이다.
‘4.3’ 60주년을 보내는 오늘 까지도 ‘4.3’을 쾌도난마(快刀亂麻)식으로 잘라서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4.3의 질곡’에 묶여 가슴만 칠 수는 없는 일이다. ‘네 탓’만 할 수도 없다. ‘4.3’의 고민은 이처럼 바로 ‘내 탓‘은 없고 ’네 탓‘으로만 돌리려는 책임밀기의 양극화에 있다 하겠다.
그래서 24일 ‘4.3’ 평화 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주 4.3 6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는 이 같은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게 했다.
여기에서는 ‘제주 4.3을 통한 평화산업 육성 전략 모색’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4.3’의 역사적 의미를 국제적으로 공유해 나기기 위해서 제주평화상 제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4.3’인권상, ‘섬 평화 문화상’제정과 평화공원 등의 관광자원화 등도 거론됐다.
평화의 노래는 좋다. 평화관광도 좋고 ‘4.3’관련 각종 상 제정도 좋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내는 각종 이벤트성 행사로만 ‘4.3’에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겉보기 행사보다는 안으로 삭이는 아픔을 치유하고 화합과 일치를 이루는 작업이 더 시급한 것이다. 지금은 ‘4.3’을 상품화 할 때가 아니다. 갈등과 분열을 꿰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