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기초질서는 나 자신부터

2008-04-24     제주타임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사회성을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질서를 몸에 익히며 살아가게 된다.

질서는 사회적 약속이며,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근본이 되는것이다.

따라서 그 사회의 질서의식은 국민성과 연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나 어릴적부터 기초질서는 잘 지켜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어릴적 약속은 다 어디로 갔는지…지금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진 않은지…

 급증하고 있는 차량으로 인한 불법 주·정차로 동네 골목길은 늘 막혀있다. 소방차의 진입이 방해받기도 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소란, 공공기물 파손, 함부로 길거리에 오물과 침을 뱉는 행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운전자는 차를 운전할 때 정지선과 신호를 지키지 않아 보행자를 위협하는가 하면, 차에서 내려 보행자가 될 때는 신호등에 빨간등이 켜져 있음에도 무단횡단을 한다.

승강장의 승객은 버스가 미처 세우기도 전에 달려들어 발등을 다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도로는 신호를 무시한 차량으로 막혀 경적음으로 시끄럽고, 운전자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도 다반사다.

이런 일을 보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위반 하나가 나와 이웃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일임을 알아야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러낸 국민들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인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약간 귀찮고 돌아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내가족과 내이웃을 위한다는 배려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다.

경찰에서 단속을 해야 지켜지는 일시적인 질서가 아니라 생활에 배어든 습관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길에 떨어진 휴지를 줍거나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정지선을 지켜 보행자에게 웃어줄 수 있는 작은 실천과 여유가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이다.

“너부터”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솔선수범하여 당장 오늘부터 작은 질서를 준수하는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은 적어지지 않을까.

김   민   규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