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린이 놀이시설 이래선 안 된다
제주시내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 내 체육 및 놀이시설 3300여점 가운데 약 30%인 1000여점이 20년이 지난 노후 시설이라고 한다.
이들 시설을 정비하는데 약 1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니, 노후의 정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시가 확보한 올해 공원 시설물 정비 예산은 7억원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쥐꼬리 예산이다.
도대체 제주시의 어린이 보호겴갸?시책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내일의 주인공이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모든 어린이를 튼튼하게 자라도록 할 책임을 져야 한다.
빈곤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에 어린이 양육비를 지원해 빈곤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일과 함께 놀이시설을 통해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일도 내일을 이끌어 갈 어린이 보호ㆍ육성사업이다.
공원시설 정비 예산 7억원은 도로 수 십m를 건설하는 정도의 예산이다.
수 만명의 어린이가 심신을 단련할 놀이시설보다 도로 수 십m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한 지 납득하기 어렵다.
제주시는 시급하지 않은 곳의 도로 공사를 뒤로 미루는 한이 있더라도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며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놀이시설을 보완하고 확충하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
추경예산을 확보해서라도 어린이 놀이시설과 체육시설을 하나 하나 정비해 나가야 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 관련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뒤늦게 시설 보완에 나서는 어리석음을 자초해선 안 될 일이다.
관리 부실로 놀이시설이 녹 슬고, 환경이 지저분해 안전과 위생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 낸 동네 어린이 놀이시설도 큰 문제다. 이들 시설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직무 유기다.
놀이터의 모래가 자주 교체되지 않아 위생을 해칠 우려가 있고, 주변에 담배꽁초가 널려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한 두 곳이 아니다.
어린이날이 다가 오고 있어 놀이터를 찾을 어린이는 더 늘어날 것이다. 우선, 동네 어린이 놀이터를 포함한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환경 정비부터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