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 친환경농업정책과 유기농업에 대한 견해
지난 4월 14일 제주 친환경농업선포 행사와 관련한 친환경농업발전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기조연설에 초빙된 인사는“우리나라 농업의 희망은 유기환경농업이다” 라고 하면서 제주 친환경농업 정책에 대하여 유기농업보다는 저농약, 무농약에 치중한 친환경농업을 크게 지적하였다.
이것은 친환경농업 가운데 유기농업의 중요성은 물론 유기농업의 실천과정에 어려운 과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사실 유기농업은 관행농사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농업인들도 접근이 어려운 농법이다.
즉 화학비료,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등 일체의 합성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친환경농업의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병충해 및 잡초관리, 친환경농자재 개발, 친환경농산물 시장차별화 등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보다 비교적 높은 수준에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는 유럽지역 국가들도 40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광활한 농경지를 활용한 휴경 및 윤작, 천적에 의한 병충해 방제 등 다양한 농사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이며 식품의 안정성을 가장 자랑하는 일본의 유기농업도 우리나라의 수준에 있다.
이처럼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저농약 → 무농약 → 유기농)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아무리 이상적이고 훌륭한 계획이더라도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수립은 실현성 없는 계획으로 탁상행정의 소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도에서 지난해 4월 발표한 2차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은 친환경농업단체장 등 37명의 전문가 및 관계자들로 T/F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수렴과 정책토론회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마련된바 있다.
지역의 특수성 등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친환경농업에서 궁극적으로 가야할 유기농업을 너무 강조하거나 계획에 대한 지나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떤 계획이든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경이 요구되며 관점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도에서도 이미 마련된 2차 친환경농업육성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여건 및 환경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보완시켜 세계적인 친환경농업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이 한 권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