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붙잡힌 야생 고양이의 ‘말로는?’
‘불임시술’뒤 자연으로...
2004-09-15 정흥남 기자
제주시 올해 41마리 ‘조치 후 방사’
개는 ‘안락사 처리’ 대조
주택가 쓰리기통 주변 등을 어슬렁거리다 붙잡힌 야생고양의 ‘말로’는 말 그대로 비참하기 그지없다.
한편 단속반원 등에게 붙잡힌 야생 고양이는 평생 자신의 ‘후손’을 볼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야생 고양이 45마리를 붙잡았다.
제주시는 그런데 이들 포획된 야생 고양이 가운데 포획과정에서 숨진 4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41마리를 풀어줬다.
제주시는 대신 이들 41마리의 고양이가 더 이상 출산(出産)을 할 수 없도록 이들 고양이에게 ‘불임조캄했다.
한편 제주시는 이 기간 길거리를 배회하는 개 243마리를 붙잡았다.
제주시는 이들 붙잡힌 개 가운데 21마리는 주인을 찾아 인계하는 한편 74마리는 제주대 수의학과에 시험용으로 기증했다.
또 38마리는 개 사육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기증했다.
제주시는 그러나 나머지 110마리의 개에 대해서는 안락사(주사투입)시키거나 폐사 등의 방법으로 처리했다.
제주시는 아라동(산천단 제주의료원 맞은 편)에 개 100마리와 고양이 50마리를 임시 수용할 수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번 잡히면 ‘불임시술’을 당해야 하는 고양이나 한번 붙잡히면 역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개나 결국은 ‘비슷한 팔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