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흑색비방 생산자' 밝혀내야

'4ㆍ9총선' 정책ㆍ인물대결 간곳없고 저질막말 비난전 난무

2008-03-31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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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9일 치러지는 제18대 국회의원총선거 운동기간이 오늘(1일)을 제외하면 꼭 일주일 남았다.

그러나 유권자인 도민들은 아직까지도 어느 지역구의 누가 어떤 정책, 무슨 공약을 들고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각 당의 출마 후보자 공천이 늦어 면면을 파악하고 비교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상에 쪼들려 아예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번 ‘4ㆍ9총선’의 의미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5년 가까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당이 내세우듯이 국정을 원만하게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 아니면 야당의 주장처럼 권력독주나 남용을 견제하는 기능을 할 수 있느냐, 판가름은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 대한 도민 적 관심이 그만큼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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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총선에 대한 제주도민의 입장은 솔직히 말해 ‘국정안정론’이나 ‘견제론’에 있지 않다. 제주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냐를 선택하는데 있다.

인구와 면적 등 규모의 면에서 전국 1% 수준의 제주의 발전과 제주도민의 삶의 질이나 자존심을 향상시키고 이들 제주도민의 꿈과 희망을 국정에 반영시킬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뽑는데 있다.

제주에서의 역대 국회의원 선거가 정당보다는 인물에 좌우됐던 것은 전국 1%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보자는 도민의 심정적 희망이 반영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4ㆍ9 총선’에서 출마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도민들의 선택에 매우 중요한 기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후보자를 낸 정당이든 무소속 출마자든 정책을 내놓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정책과 인물 홍보는 그래서 선거 당락에 가장 민감하게 작용할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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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도 선거 운동기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제주지역에서는 이 같은 정책과 인물대결의 선거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정책선거 능력대결은 찾아볼 수가 없고 후보자나 정당 간 ‘흠집 내기’ ‘막말 비난전’만 난무할 뿐이다.

특히 유력 정당의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의 저질 험담 공방은 이들이 제대로 정신이 박힌 정치단체인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누구의 딱가리’니 ‘누구의 밑씻개 노릇’이니 하며 상대 당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는 저열함은 제주의 미래에 구정물을 끼얹는 부끄러운 선거운동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더러운 욕지거리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자 ‘자기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비방과 흑색선전의 선거 폐해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는 이의 생산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선거일 전에 밝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유권자들의 판단과 선책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