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교 신입생 배정방식 바꿔

제주시내 일반계 高 '등급별 정원제' 확정…9등급 나눠
대기고는 반발…오현ㆍ제일고 등 상당수 학교 환영

2008-03-31     임창준
2009학년도부터 고교 입시 평준화 지역인 제주시내 일반계 고교의 신입생 배정 방식이 '등급별 정원제'로 바뀐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해 10월부터 추진해 온 연구용역 결과와 전문가의 심도있는 검토 등을 거쳐 신입생 배정 방식을 '등급별 정원제'로 최종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이 채택한 평준화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방안은 지난 2월18일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연구용역팀이 제안한 4안으로 전체 합격자를 석차순으로 등급화해 등급비율을 반영한 학교의 등급별 배정인원에 따라 신입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제주시 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총 정원만큼 남녀 구분없이 합격자를 선발한 후 남녀별로 석차순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눈다.

이후 입학정원에 의한 등급별 배정인원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배정하되 각 등급별 제1지망 학생수가 해당등급의 배정인원보다 초과될 경우 배정인원만큼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을 실시한다.

또 등급별 제1지망 학생수가 해당등급의 배정인원보다 미달될 경우에는 제1지망 지원자를 우선 배정하고 부족인원에 대해 제1지망 학교에 배정되지 않은 학생의 제2,3,4,5지망 순으로 컴퓨터 무작위 추첨해 고교를 배정한다.

도교육청은 등급별 정원제를 선택한 이유로, 중학교 교사 및 고교생, 학부모들의 선호도, 현행 배정방식의 구조적 문제로 나타났던 쏠림 현상 해소, 우수학생 과열 유치경쟁에 따른 갈등 해소, 학교 간 교육경쟁력 강화 등의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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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등급별 정원제 없이 지망 순위에 따라 무작위 추첨해 배정하다 보니, 제1지망에서 미달되는 일부 고교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집중 유치해 상위성적 학생 비율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특히 입학 지망생이 많이 몰린 전통 명문 학교에는 하위 성적 학생이 더 많이 배정되는 등으로 신입생 배정을 둘러싼 문제점과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