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채석 허가신청 관련 용흥리 주민 반발
'소음ㆍ먼지 고통 우리가 더 받을 건데…'
골재채취예정지 인접…사업자, 피해대책 제시 않아
제주시 애월읍 용흥리 주민들은 요즘 걱정에 휩싸여있다.
마을 인근에 채석장이 들어서 상시 소음과 분진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용흥리 주민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주)풍산이 애월읍 하가리 219-2번지 일대 4만4217㎡에 골재 채취허가를 신청, 현재 사전 환경성영향 검토 중에 있다.
이곳은 애월읍 하가리와 용흥리 경계지역으로 하가리 주민들은 이 사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는 채석장 부지의 지번은 하가리이지만 거리상으로는 용흥리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하가리 주거지와는 1km 거리인 반면 용흥리와는 500m에 불과하다.
결국 채석 허가가 날 경우 분진 등 피해는 용흥리 주민들이 더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풍산 측은 사전에 피해대책 제시 등 사업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용흥리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사업지 지번에만 신경을 써 정작 피해가 큰 지역을 등한시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용흥리 주민들은 지난 2월 121명 연명으로 ‘사업반대 진성서’를 시에 접수했다.
고성숙 용흥리개발위원장은 “사업부지에서 반경 350~500m 내에 주택은 몰론 농경지과 과수원이 산재해 있어 채석 허가가 날 경우 큰 생활불편과 피해가 예상됨에도 사업자가 사전에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우리를 무시한 것”이라며 “주민 다수가 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적법 절차를 거치고, 환경성영향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면 채석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사업자 측이 용흥리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피해대책을 설명하는 등 대화로 문제를 풀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