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國害의원' 아닌, '國會의원'을 뽑아야

총선 D-13…잘못된 선택 민생까지 망친다

2008-03-26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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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25~26일 이틀에 걸쳐 후보 등록도 모두 끝났다.

오늘부터 선거 전날인 4월 8일까지 13일간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다.

 이번 총선에는 여ㆍ야 유력 정당 소속은 물론, 군소정당 소속에다 무소속까지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따라서 법정 선거운동기간 내내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암암리에 후보들끼리 흑색선전이 난무할 수도 있고, 향응이 베풀어질 수도 있다.

금품이 농간을 부릴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4ㆍ9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 출마했던 김택기 후보가 4100만원의 금품을 살포하려다 적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아무도 예측 못했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행한 사태가 실제 일어나고 말았다.

 과거 제주도내의 각종 선거에서도 규모에 차이가 있었을 뿐, 흑색선전도 있었고, 향응 제공도 있었으며, 금품살포도 없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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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선관위 등 관계 기관에서도 으레 이런 일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각종 선거사범을 뿌리 뽑고자 묘책을 마련 중이다. 이미 여러 번 엄중 경고도 내렸다.

 하지만 도민의 협조 없이 검-경-선관위의 힘만으로 선거사범이 완전 발본색원(拔本塞源)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당국이 보상금을 내걸고 유권자의 신고를 바라는 등 도민들의 협조를 기대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깨끗한 선거와 참된 일꾼을 뽑는 일을 성공 시킬 수 있는 열쇠는 유권자가 갖고 있다.

하기야 각종 선거의 모든 후보들이 선거전에 공명정대하게 임해 준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도 있지만 아마 그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 터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의회 선거 때는 흔히 어물전을 망신시키는 꼴뚜기가 없지 않다.

이들은 감언이설(甘言利說) 등으로 유권자들의 사고(思考)를 오염시키고  판단력을 흐리게 하면서 선택을 방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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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13일 간-. 난립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선택을 호소할 것이다.

수단과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그럴수록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과연 누구를 택하느냐를 두고 말이다.

 사실 국회의원을 뽑는 데는 교과서가 없다. 그리고 모든 유권자에게 적용되는 통일된 기준은 더더욱 없다.

선량(選良)하는 기준이 백인백색(百人百色)은 아닐지라도 백인십색(百人十色)은 훨씬 넘는다.

선택을 그르칠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올바른 선택의 길 또한 없는 건 아니다.

각자 양심에 선택을 맡기는 것이다.

건전한 사고(思考)와 판단으로서 13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각 후보들의 과거 행보, 공약의 진실성, 감언이설이나 흑색선전이 아닌 말의 신뢰성, 그리고 선거운동의 정당성 등을 잘 살핀다면 각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 ‘백인백색’이든, ‘백인십색’이든 큰 낭패는 없을 줄 안다.

 국회의원을 잘못 내면 국해의원(國害議員)이 된다.

도의회의원을 또 잘못 내면 도의해의원(道議害議員)이 된다. 그렇게 되면 민생까지 망친다.

머지않아 제주도에서는 도의원 보궐선거도 있다.

총선에서는 국해의원(國害議員)을 결코 뽑지 말 일이며,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도의해의원(道議害議員)을 뽑지 말 일이다.

역사상 그런 일들이 흔했기에 하는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