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관광객 유치 호재 놓치지 말라
중국인 관광객 대거 유치는 제주관광이 명실공히 국제관광지로 가는 전제조건이다.
연간 외국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은 수 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50만명만 제주로 유치해도 제주 국제관광은 대단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 인천공항을 방문, 중국인 관광객 유치 방침을 밝히는 자리에서 제주도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관광객에 대해 서울 등 내륙지방으로의 이동 허가를 오는 8월부터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05년 11만5100명에서 2006년 14만1900명, 지난해에는 17만68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해마다 3만명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2006년 7월 1일 이후 무사증 내도 허용 효과는 미미하다.
제주관광에 나섰던 중국인 전체 관광객 중에 무사증 내도 관광객은 2006년 1만793명에서 지난해 1만9397명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그 점유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만약, 무사증 제주 관광객에 대해 서울 등 내륙으로의 체류를 확대했다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을 것이다.
솔직히 제주만 목적으로 한 관광은 선호도 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물론 비자를 받고 나선다면 제주를 거쳐 서울 등지도 관광할 수 있지만, 복잡한 절차 때문에 아예 제주관광마저 포기하는 중국인들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번 무사증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지역 확대 조치는 제주관광에 호재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비자 없이 제주관광에 이어 서울 등지의 관광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관광협회, 여행사, 음식ㆍ숙박업소 모두 모처럼 찾아 온 호기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식과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어 관광안내원부터 충분히 확보해 나가야 한다.
대규모 쇼핑센터와 면세품목의 확대도 필수 조건이다.
이런 요건이 완비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 연간 50만명 유치는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