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민 상대로 쇼를 하지마라"
2008-03-07 제주타임스
서귀포지역으로 이전됐던 문화관광스포츠국이 1년반 남짓 만에 도 본청으로 복귀시켜 버리자 서귀포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가 서귀포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여겨져서다.
도는 지난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둬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도문화관광 스포츠국을 산남인 서귀포지역으로 이전했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기초자차단체와 기초의회가 폐지돼 지역주민들의 자치권 훼손 등 상대적 박탈감을 달래주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도민통합을 이룬다는 취지에서였다.
이때 도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이를 홍보했었다.
그런데도 이전 1년 반 남짓 만에 이를 원상회복 시켜 버린 것이다.
도의 지역균형 발전 홍보가 산남주민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빤짝 쇼‘ 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사실 문화관광스포츠국의 산남 이전이 지역균형 발전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도정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보다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그런데도 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였고 당시의 지적대로 1년 반 만에 원상회복 시켜버린 것이다.
도정불신과 근시안적 행정행태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민을 상대로 쇼를 하지마라”는 서귀포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그냥 넘겨서는 아니 될 것이다.
행정의 지향은 쇼가 아니라 믿음을 쌓는데 있다. 성난 서귀포 시민을 달래기 위한 도의 신뢰행정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