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열매솎기’ 道政의 최우선으로
감귤 열매솎기를 도정의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 어떤 일보다 이 일에 온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지난 8일 현재 열매솎기 실적은 목표량의 9%에 지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감귤 농가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목표량 8만톤 달성이 어려울지 모른다.
열매솎기를 하지 않으면 과잉 생산되고, 과잉 생산되면 그 처리가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소홀히 하는 것은 한마디로 어리석음이다. 감귤 농가나 열매솎기를 독려하는 행정당국이 명심할 일이다.
감귤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그것의 수익에 따라 한 해의 제주경제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봄부터 감귤의 흉풍에 항상 가슴을 조이고, 수확철이 되면 그것이 처리에 애를 태운다. 감귤이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어쩌다 과잉 생산으로 그 처리대책이 불투명할 때는 우리 고장 한 해의 경제 기틀이 흔들릴까봐 모두가 걱정을 한다.
이처럼 감귤은 제주도민의 생존적 작물이다. 그 수익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것이 도민에게 주는 막연한 심정적 기대감도 결코 외면하지 못한다.
제주도의 온 행정력을 감귤 열매솎기에 집중해야 한다. 농협 등 농산물 유통기관도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다른 기관과 사회단체도 열매솎기 일손을 도와야 한다. 마지막 남은 우리의 최대 작물마저 무너질 경우, 그 결과는 생각하기조차 끔직할 정도다.
그러나 열매솎기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감귤 농가다. 감귤의 적정 생산과 엄격한 품질관리는 감귤 농가의 엄격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다. 열매솎기를 소홀히 하거나, 채 익지도 않은 과일을 내놔 남들보다 좋은 가격을 받아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감귤의 적정생산과 품질관리는 이뤄지지 않는다.
지사가 감귤 열매솎기에 앞장서고, 사회 분위기를 그렇게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적정생산을 이루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