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ㆍ19 총선' 벌써부터 혼탁조짐

2008-03-03     제주타임스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 남짓 남긴 상태에서 과열ㆍ혼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각 정당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그렇다.

유력 정당의 예비후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워게임이다. 본선에도 돌입하지 않았는데도 자당 예비 후보자들 간의 예선전이 이처럼 혼탁양상을 보이는 것은 본선에 돌입했을 때 얼마나 과열양상을 보일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최근 서귀포시 선거구 각 예비후보 사무실에는 한나라당 모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한나라당 서귀포시 대의원 일동’ 이름으로 배포됐다. 이 예비후보가 공직 재직 시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흑색비방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4ㆍ19 총선’과 관련,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행위 9건을 적발하고 고발과 수사의뢰, 경고조치 등을 내렸다고 한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한 달 남짓에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다. 이명박정부의 공과(功過)를 평가하여 표와 연결시키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않다.

그렇기 때문에 ‘4ㆍ19 총선’은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보다는 각각의 인물평가가 표로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정당지지도나 새 정부 초기의 국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터이지만 유권자의 선택은 ‘인물론’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예선전에서 이처럼 혼탁ㆍ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경쟁 예비후보에 상처를 줌으로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인물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적 선거전략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유권자들은 냉정하다. 혼탁ㆍ과열을 부추기는 후보자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 ‘4ㆍ19 총선’이 사상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가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