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의학상식] 59) 혈뇨

2008-02-28     제주타임스

혈뇨(血尿)는 말 그대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뜻입니다.

소변에 혈뇨가 있는 경우 혈뇨의 양이 많은 경우 육안으로도 붉게 보일 수 있지만, 혈뇨의 양이 작은 경우에는 현미경으로 소변을 관찰해야만 발견되기도 합니다.

소변이 붉다고 해서 모두 혈뇨인 것은 아닙니다. 짙은 소변은 날씨가 더워 소변량이 적거나 열이 있을 때, 피로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도 생깁니다.

그밖에 구충제나 붉은 색의 음식물이 붉은 빛 소변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어떤 약은 복용한 후에 소변으로 빠져 나오면서 소변색깔을 붉게 보이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소변이 붉게 나오면 우선 복용한 약품이나 식품의 내용을 잘 생각해 본 다음, 소변을 유리컵에 받아서 가만히 세워두고 침전물이 가라앉는지를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침전물이 가라앉지 않고 전체적으로 붉게 보이는 경우 혈뇨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소아기에는 전신적인 질환에 의한 것 이외의 혈뇨는 드물지만 신우요관이행부의 협착 등의 선천적인 질환에 의한 폐색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철저한 진단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0대 이하의 젊은 성인에서의 혈뇨는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그 외 신장염, 방광염, 전립선염과 외상이 그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40대 이상의 성인에서 혈뇨가 있다면, 특히 육안적 혈뇨가 있다면 반드시 철저한 검사를 받아야 하고 검사 상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그 이유는 무통성의 혈뇨가 생기면 일단은 신장이나 방광의 종양의 가능성이 아주 높고 또한 전립선 비대증이나 그에 대한 합병증도 고려의 대상에 포함됩니다.

대개 일반인들이 혈뇨를 진단 받게 되는 경우는 두 가지의 경우로서, 첫째 경우는 어느 날 갑자기 붉은색 소변이 나와 놀라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종합 신체 검사에서 요검사를 한 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경우이든 두 번째 경우이든 상관없이 혈뇨는 똑같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러한 혈뇨는 콩팥에서 시작하여 요도에 이르기까지 비뇨기관 어디에서든지 병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일부 전신 질환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가벼운 질환에서 심각한 신장 암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혈뇨가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혈뇨이든,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혈뇨이든지 상관없이, 일단 혈뇨가 발견되면 혈뇨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뇨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검사는 소변의 현미경 검사, 소변 단백뇨 검사, 소변 배양 검사, 소변 암세포 검사, 신장 조직 검사와 같은 소변과 신장을 보는 검사가 있으며 혈액검사로는 일반 혈액 검사, 생화학 검사, 혈액 응고 검사 방사선 검사로는 단순 복부 촬영, 경정맥 신우 촬영, 신장 초음파 검사, 복부 컴퓨터 촬영, 신혈관 촬영, 방광 내시경 등 여러 가지로 많으며 환자의 증세나 연령, 성별 등에 따른 적절한 검사가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10% 정도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종양의 조기 발견을 위해 매 6개월마다 일반 소변검사와 소변 세포 검사가 필요하고 매 3년마다 방광 내시경과 경정맥 신우 촬영을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여러 검사 중 자신에게 적절한 검사로 혈뇨의 원인을 찾게 되면 그 원인에 따라 혈뇨의 치료 방법도 달라집니다.

원인에 따라서 신장내과나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진   현   정
신장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