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의료기관, 이래도 되나

2008-02-26     제주타임스

시민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이 ‘구멍가게’만도 못한 수준의 조직운영을 해 왔다면 이는 그대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그것도 공적예산이 투입되는 공공의료기관의 행태라면 시민의 공분을 일으킬만한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는 그래서 충격을 넘어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도 감사위원회는 25일,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종합감사결과, 31건의 위법부당 사실을 적발하고 관련직원 3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여기에서 도 감사위원회는 서귀포의료원이 응급환자를 후송하면서 응급 구조사나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을 탑승시켜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응급후송환자 634명중 247명이 응급 구조사 등이 없이 후송됐다고 한다.

여기에다 응급실 관리부실, 진료기록 미 작성, 중환자실 간호사 배치 부족 등 환자진료에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관리시스템도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부실한 응급환자 관리시스템은 바로 환자의 생명에 직ㆍ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감사에서는 확인이 안됐지만 이런 엉성하고 엉망인 응급환자 관리시스템에 의해 혹여 생명을 잃어버린 환자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철저히 파헤쳐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