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보다 일하는 정부' 보고 싶다

이명박 정부, '국민에의 충성과 겸손' 잊지 말길

2008-02-25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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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25일,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 신화 창조’를 다짐했다.

‘선진화를 위한 전진’이라는 주제의 취임사를 통해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선진화의 원년을 선포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시대정신이 실용에 있다면 선진화는 실용의 핵심과제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건국 60년, 열 번째로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그래서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 지난 정부에 대한 상실감이 더없이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정권 등에 의해 잃어버린 국민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고 다독여 주는 따뜻하고 겸손한 정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을 통치하는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부, 말하는 정부보다 일하는 정부,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과제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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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직간접으로 드러난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이다.

사실 이 두 가지가 이명박 정부 탄생의 핵심고리다.

그만큼 국민들은 이명박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고 그것이 국민체감 성과로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경제살리기의 내외환경이 만만치가 않다. 썩 밝지가 않다.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정, 고유가, 원자재 상승 등 한국을 둘러싼 경제 환경은 어둡기만 하다.

이런 환경속에서 세계와의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그래서 경제성장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 대국 건설 등 야심찬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公約)’이 그냥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기대 반 우려 반’일 수밖에 없다.

3

아무리 그렇더라도 새로운 출발을 비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희망을 노래하고 함께 어깨동무하여 나갈 수밖에 없다.

통치의 기본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고 권력의 힘을 빼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국민들이 편안하게 일상을 꾸릴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조화와 협력, 사회통합과 경제발전을 통해 ‘글로벌 코리아’로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창조를 위해 국민모두가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그렇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은 어떻게 사회통합을 이루고 어떻게 미래를 향한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역사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는  실패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단기간 내에 뭔가 이뤄내려는 조급성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는 5년 뒤의 모습을 미리 생각하는 정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에의 충성, 국민에의 겸손, 국민에의 신뢰가 이명박정부가 향후 5년간 가슴에 새길 이름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가까이 국민에게 다가서는 이명박 정부가 되기를 주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