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끌던 道조직개편안, 의회 행자위 싱겁게 통과
타 위원회 일부 의원 "빈수레가 너무 요란했다" 불만

2008-02-22     임창준
3개월 가까이 제주도의회 심의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던 도 조직개편안이 22일 오후 가까스로 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자 의회 및 도청 주변에선 빈 수레가 요란하더니만 너무 싱겁게 끝난 것 아니냐는 지적.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해 12월 중순 의회 행자위는 도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이 제주실정을 반영하지 못한 ‘졸작품’인데다 미래 지향적인 행정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심의 보류(반려)했는데, 2개월보름만에 도가 일부 내용을 수정해 제출한 조직개편안이 싱겁게 통과.

의회가 일부 수정한 내용은 기껏 ‘지식산업국’ 명칭을 ‘지식경제국’으로, 환경연구원에서 분리키로 했던 해양수산자원연구소를 존치시키며, 정보정책과의 업무 소관을 경영기획실에서 지식경제국으로 바꾸는 정도.

특히 일부 의원들은 심의 과정에서 공식, 비공식으로 여성능력개발본부 폐지를 반대하는 등 도의 안이 상당 부분 잘못됐다며 비판, 저지할 뜻을 불태웠는데, 정작 이날 심의에서 이런 부분들이 도의 뜻대로 살아남은 채 통과된 것.

다른 위원회 일부 의원들은 행자위의 심의 통과에 대해 “(행자위 의원들이) 빈 깡통처럼 요란하게나 굴지 말 일이지, 개머리 잡으려다 개꼬리 잡은 꼴”이라며 혀를 끌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