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 경제성장', 동력이 안 보인다

2008-02-22     제주타임스

제주도는 앞으로 3년간 지역내 총생산(GRDP) 평균 성장률을 6%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지사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소위 ‘신경제 혁명 기본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새해 제주 경제 지도를 그린 것이다.

김지사의 의욕대로 연간 6%의 경제성장를 이룩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쌍수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김지사의 이 같은 야심찬 지역경제 성장의 꿈은 ‘꿈으로만 포장된 숫자놀음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연간 6%로 성장을 견인하거나 뒤에서 밀어줄 추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통계청이 밝힌 2006년 제주지역 GDRP 성장률을 감안하면 그렇다. 여기서 제주는 전해에 비해 1.8% 성장률을 보였다.

전국 평균 5.1%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전국 최하위였다.

그런데 앞으로 3년간 매해 6% 성장을 다짐하고 있으니 이의 성장 동력을 어디에서 얻으려 하는지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김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경제 성장 동력을 관광과 1차산업, 특히 관광산업에서 찾으려는 듯 했다.

관광객 유치목표 580만명, 1차산업 조수익 목표 1800억원 증액 등 감귤산업 체질개선 등이 동력엔진이다.

그러나 접근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관광산업 성장과 한ㆍ미FTA 등에 의한 치열한 국제경쟁력에 직면하여 사양화의 길에 접어든 1차산업이나 감귤 농업으로서 어떻게 6%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김지사는 이와 함께  물 산업 육성과 신재생 에너지 등 환경산업 육성, IT산업육성,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과 활성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십 수 년 전부터 거론돼온 문제를 백화점 나열식으로 열거했다. 경제 성장률 6%달성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욕만 앞세웠다가 도민 실망만 안겨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성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