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지구 공동주택용지 매각대금 '감감'
납부기한 경과해 400여억원 미납…낙찰업체 적격성 의문제기
제주시 "사업자 사업의지 여전, 현재 납입 기다리는 중"
2008-02-20 한경훈
매입 회사 측은 대금 납입 의사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으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낙찰업체 적격성’을 제기하는 등 압박하고 있어 시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시는 2003년 4월부터 사업비 792억원을 투입, 94만5522㎡ 부지에 인구 1만여명 수용규모의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올해 말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7월 공동주택 용지 4만여㎡(164브럭 1롯트)를 경쟁입찰을 통해 일심개발(주)에 매각했다. 낙찰가는 총 431억200만원으로 예정가 291억3900만원보다 무려 140여억원이 많아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매각대금이 이도2지구 도시개발사업비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어서 대금이 원만히 납입될 경우 지구 기반시설공사 추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일심개발은 계약금(43억1200만원)만 낸 채 납부기일이 지나도록 중도금(172억4800만원)과 잔금(215억6100만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어 이도2지구 사업 추진에 차질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는 중도금 납부기한(2007년 10월 22일)이 지난 후 세 차례, 잔금 납부기한(2008년 1월 19일)이 경과한 후 한 차례 각각 납부 촉구 공문서를 일심개발에 보냈으나 아직까지 대금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일심개발이 이처럼 납부기한을 어기면서 발생한 연체이자만도 약 14억원에 달해 전체 납입액은 4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제주시에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낙찰업체 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심사과정’을 제대로 했는지 문제 제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중도금 및 잔금 납입 의사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어 현재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적정 시점에 가서 계약해지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