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낚기어선, 기름값 '환장하겠네'
어업용 면세유 전년대비 50% 올라…집어등 경비 급등
제주시, 수산과학원에 고효율 LED집어등 개발 건의
2008-02-19 한경훈
이에 따라 고효율 집어등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어업용 면세유 공급가격은 200ℓ들이 1드럼당 13만5520원으로 1년 전 9만60원에 비해 50.4%나 올랐다.
이처럼 기름값 급상승으로 어업인들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야간에 집어등을 켜 조업하는 갈치ㆍ오징어채낚기 어선들이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류비가 전체 어업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집어등 사용을 위한 발전기 가동에 연료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채낚기어선들은 불을 밝혀 고기떼를 유인하고 있는데, 어선규모에 따라 보통 1.5kw의 집어등 20~150개를 설치ㆍ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집어등 메탈램프는 연료 소모량이 많을 뿐 아니라 수명도 4~6개월로 너무 짧아 채낚기어선들이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 수명도 긴 램프 개발이 절실하다고 어업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 채낚기어업용 LED집어등 연구개발을 국립수산과학원에 건의했다. LED집어등은 수명이 3년이나 되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기존 집어등의 절반 이하의 전력으로도 동일한 조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어종별로 선호하는 빛의 파장을 조절하기도 용이하다.
일본의 경우 수년전부터 LED집어등 개발에 착수, 올해 이를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 관계자는 “유류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낚기 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LED집어등 개발을 국립수산과학원에 건의했다”며 “LED집어등이 개발되면 지역에서만 연간 115억원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시 관내 채낚기어업 어선 수는 현재 1150척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