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화재 종합 防災 시스템 시급

2008-02-12     제주타임스
10일 온 국민의 마음까지 시커멓게 태워버렸던 국보 1호 숭례문(崇禮門ㆍ남대문) 화재 붕괴 사건은 치욕적 문화재 말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600년 세월을 지켜온 문화민족의 자존심을 단 5시간 만에 숯 덩어리로 만들어 버린 국가 수치(羞恥) 사건이다.

이처럼 국가의 자존심은 망가지고 국민이 입은 상처는 쓰리고 아릴지라도 그대로 망연자실(茫然自失) 앉아 있을 수만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난(國難)에 버금하는 이처럼 엄청난 화재 사건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는 참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숭례문 참화(慘火)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참화로 국가의 자존심이나 국민의 마음을 찢어놓는 일이 없도록 모든 일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숭례문 참화는 바다건너 서울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에서도 유사한 참화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제주에도 보물로 지정된 관덕정 등 국가지정 문화재 11곳과 향교 3곳, 연북정 등 제주도 지정 문화재 20곳이 있다. 이중 거의가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물이다.

숭례문 참화 충격 속에 도 소방방재본부는 발 빠르게 도내 문화재에 대한 특별소방 안전 점검을 벌인다고 한다. 119도 이달 말까지 유관기관과 합동을 국가지정 문화재 11곳에 대한 가상 화재 진압 훈련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순발력이 아니다. 이런 주요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화재 방재 시스템 등 방재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느냐가 문제다.

소화전 몇 개 비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일본 등 외국의 경우처럼 화재 및 연기 감지기 설치, 스프링쿨러 시설 등 실질적인 방재 시스템 마련이 먼저다.

도내 전 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화재 예방 및 방재 매뉴얼을 시급히 마련하고 작동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면 철저히 고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