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방화(放火)가 무서운 이유

2008-02-11     제주타임스

  「불」과「화재」는 어떻게 다를까? 불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지만 화재는 인간의 의도에 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반드시 소화되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을 말한다.

역대 화재통계를 보면 전기, 담뱃불, 부주의 등이 주를 이루었으나, 앞으로는 화재의 원인이 단순한 과실이 아닌 고의에 의한 뜻밖의 화재, 즉 방화의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도에서 발생한 675건의 화재중 방화는 43건(6.3%)으로 대단치 않은 듯 보이지만 문제는 이에 따른 인명피해에 있다. 총 52명중 30%에 가까운 15명이 방화로 희생됐고,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도 0.81명으로 전국 시·도중 가장 높았다.

 과거 방화의 동기가 개인적인 원한이나 정신질환 등에 의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생활비관, 상대적 열등감, 화풀이 등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충족에서부터 보험과 관련된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등 그 동기가 다양화·지능화되고 있다.

  방화는 거의 모든 증거가 불길에 의해 소멸되기 때문에 가장 원인을 밝히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인적이 드문 새벽에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고 초기대응이 어려워 인명과 재산피해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방화에 대한 적극적인 자기 방어가 필요하다. 방화의 대상은 주거시설이 대부분이므로,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외출시 반드시 문을 잠가야 하고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외진 곳이나 도로상에 장기간 주차하는 일을 삼가고  되도록 지정된 장소에 주차해야 한다. 또 집안 청소 후 내다 버린 쓰레기중 타기 쉬운 물건을 방치하지 않고 주변을 항상 깨끗이 정리 정돈하는 것도 방화를 사전에 예방하는 요령이 될 수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방화예방을 위한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방화우려지역에 대한 특별관리구역을 선정하여 의용소방대 등 지역 민간단체와 함께 예방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신고 및 대응요령 교육을 통해 주민과 연계한 협력체제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방화 예방을 위해서는 소방기관만의 대응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고 싶다. 누구든지 방화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춘  식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