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원 자율 간벌' 적극 동참해야
2008-02-10 제주타임스
특히 지난해 감귤값 하락은 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 한번 실수도 고치지 않으면 또다시 낭패를 보기가 십상인데, 하물며 두 번, 세 번, 그 이상 계속된 실수와 실책이 어떤 결과를 자초할 것인지는 뻔한 일이다.
이제는 생산농민부터 변해야 한다. ‘설마’, ‘잘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한 마디로, 과학농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맛 좋은 감귤을 생산하는 것도 과학이고, 재배 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 또한 과학이다.
비록, 지난해 감귤값 폭락으로 인한 생산농민들의 상처는 말 할 수 없이 클 테지만,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 반전이다.
감귤 역시 시장의 원리에 의해 생산돼야 한다. 한참 뒤 늦은 자각이긴 하나, 앞으로의 성공적인 감귤농사를 위해 얻은 또다른 교훈이다.
제주도 주도의 감귤원 간벌사업의 농협과 감협, 농민 등 생산자 단체로의 전환은 이미 실현됐어야 할 일이다. 공무원의 간벌과 열매솎기 일손 지원에 의한 감귤 재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오히려 의타심만 키워 경쟁심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감귤농사도 하나의 기업이고, 농민도 기업주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을 굳히게 되면 간벌이든, 열매 솎기든 경쟁의 원리에 입각해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다만, 하루 아침에 제주도가 감귤농사 지원에 손을 떼어버리는 것은 곤란하다. 농민 자율 재배에 맡기돼 몇 년간은 간접적인 행정지원을 계속해 줘야 한다. 완전 자립형 간벌과 열매솎기가 정착될 때까지 공무원 일손 지원을 제외한 예산과 기술 지원 및 판로 대책은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