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무 심기 선택 아닌 필수다

2008-02-10     제주타임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심각하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의 과소비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면 먼저 화석연료의 사용량부터 대폭 줄여야 한다. 이것은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현안이다.

에너지 감축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게 산림 조성이다. 산림은 공해 방지뿐아니라, 재해 예방과 수자원을 보호하는 기능을 동시에 한다.

제주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림사업을 확대한다니 다행이다. 향토수 조림과 유휴토지 조림, 큰나무 경관 조림, 해안 방재림 등 모두 74ha에 각종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그 동안 도심 녹화사업이 많이 추진돼 왔지만, 하늘에서 본 제주시가지는 여전히 회색빛 일색이다. 곳곳의 공터, 기관ㆍ단체 주변, 가정마다 나무를 심어야 할 곳은 아직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인당 도시 숲의 최저 기준은 9m2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6m2에 불과하다. 런던 27m2, 뉴욕 29m2, 베를린 27m2에 비하면 4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제주도 산림사업의 확대 필요성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평화로와 번영로 및 5.16도로, 일주도로 등 주요 도로변과 오름, 초지를 제외한 전 산림과 도시 공간에 나무를 심는 사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돼야 한다.

오름은 오름 그대로가 자원이고, 도로변의 무분별한 식수는 오름과 한라산의 조망을 가리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지만, 이 밖의 지역은 푸른 숲으로 뒤덮여야 한다.

나무 심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제주도의 산림사업 확대 추진과 함께 도민들의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아름다운 자연경관뿐아니라, 산림과 도시 공간도 전국에서 가장 푸르러져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가장 생동감 넘치는 제주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