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피해갈 수 있는 음주운전

2008-01-31     제주타임스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 중에는 “나와 나의 가족 뿐 아니라 상대방의…”로 시작하는 음주운전 경고 광고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연히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다가도, 술을 마시면 어김없이 하게 되는 음주운전, 과연 피해갈 수 없는 것일까요?

음주운전은 말 그대로 나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뿐 아니라, 상대방, 그리고 나와 상대방의 가족들 등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는 행위입니다. 자살보다 더 나쁜 집단 살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술 먹고 운전하면 왜 안되나? 

술을 많이 마신 후 똑바로 걸을 수 없었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는 술이 대뇌를 마비시켜 몸을 똑바로 걸을 수 없게 하는 것인데요, 단순히 행동뿐 아니라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오감을 마비시키고, 판단력을 잃게 하며, 적절한 반사신경까지 마비시키게 되기 때문에 운전하는 것은 물론이요, 과음을 했을 경우에는 도보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 술을 마시면 유난히 분별없는 성적 접촉이나 싸움이 잦아지게 되는데, 이는 두려움을 관할하는 부위마저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이 핸들을 똑바로 잡지도 못한 상태에서 두려움 없이 운전하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더 있을까요? 

음주운전, 피해갈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음주운전은 결코 필수사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거나, 운전하는 것 외에는 차선책이 없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동적으로,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술을 마신 후에 “음주운전 하지 말자”고 다짐해 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잠깐” 의 실수로 평생 여러 사람의 인생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음주운전입니다. 또, 한 두번 괜찮으면 자꾸 하게 되는 것이 음주운전입니다. 지금껏 인생의 목표와 가정의 행복을 위해 싫은 일도 참아가며 열심히 달려온 당신,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망치시겠습니까?

다른나라처럼 음주2회 적발시 사형시킨다거나 음주운전한 상대배우자를 처벌하는등의 사태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안주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주운전이 마약과도 같다고 하는 견해도 있지만 엄연히 틀립니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피해갈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   동   훈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