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포구서 멸종위기 '기수갈고둥' 서식
2008-01-30 진기철 기자
서귀포시 강정마을 포구 주변 해안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인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군기지 건설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김현종 박사팀이 지난해 8월9일~10일까지 서귀포시 강정포구와 애월읍 옹포천 하류를 조사한 결과 ‘기수갈고둥’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통보해 왔다고 30일 밝혔다.
또 문헌연구 결과를 통해 제주도 담수배출 기수지역에는 기수갈고둥이 서식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조사팀은 기수갈고둥 서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노출에 따른 건조’와 ‘오염에 따른 폐사’를 들며 하천수 담수 유입량의 적절한 관리 및 하천수의 수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물리적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구체적인 보전방안으로 서직지의 정기적 모니터링을 통한 지역별 개체군 변화양상 파악 및 번식률, 성장률, 생존율 등 개체군 생태학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환경부의 보전방안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규모 매립을 비롯한 개발공사가 이뤄지면 이의 영향으로 동물의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심지어 사라질 우려가 매우 높다”면서 ‘강정지역 군항개발계획’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