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해 창업도 전국 꼴찌라니

2008-01-27     제주타임스

제주지역 경제의 앞날이 걱정이다.

감귤가격이 호황을 누렸던 2006년에도 제주경제는 전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 전국 지역내 총생산(GRDP)은 2005년보다 5.1%가 증가했는데도 제주지역 성장률은 1.8%에 그쳐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물며 지난해 제주지역 경제란 보나마나다. 아직 작년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단은 이르지만, 특히 감귤가격의 폭락으로 더 나쁜 상황이 전개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창업 열기마저 식어 경제난은 더 가속화됐을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밝힌 ‘2007년 신설법인 동향’이 이를 짐작케 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신설법인 수는 383개로 전년도에 비해 9개(2.3%)가 줄었다. -3.1%의 대구와 함께 역시 꼴찌였다.

각종 법인 설립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여전히 침체된 지역경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는 말과 구호만으로 되는 되는 게 아니다. 제주도 등 경제관련 기관ㆍ단체가 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외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제주도는 최근 ‘신경제 혁명’으로 제주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경제’는 이미 문민정부가 주창해 실패한 경제정책이다. 하필이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다 결국 IMF까지 불러들인 실패한 정책을 제시했는지 의문이다.

아무튼 이 문제는 논외로 하고, 올해는 제주도의 지역경제 대책이 반드시 성공을 거둬 전국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중상위권 경제성장 지역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에 편중된 소비 주체를 전국화하고, 세계화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창업 열기 역시 이런 형태의 지역경제를 추구하다 보면 다시 되살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