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지하공간 주차장으로 활용
제주시, 타당성 조사용역 계획…도심지 주차난 해소 일환
2008-01-20 한경훈
20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어린이공원 등에 대한 지하주차장 조성을 위한 기초 타당성 조사용역을 오는 7~10월까지 시행한다는 것.
시는 이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지하주차장 시설이 가능한 곳을 어린이공원 중심으로 조사, 과업지시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시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등록 증가에 따라 도심지 및 주택가 주차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나 대단위 공영주차장 조성에 필요한 넓은 부지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사유지 매입비용이 만만치 않아 공영주차장 확대ㆍ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영주차장 1면 조성에는 부지매입과 시설비를 포함, 약 5000만원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택 밀집지역 등에 위치한 공원 지하를 활용할 경우 비용 절감과 함께 안정적인 주차장 확보로 도심지 주차난 해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지상에는 공원이나 녹지, 주민쉼터 등을 조성, 주변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된다.
한마디로 공원부지의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주택가 주차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시는 이에 앞서 학교운동장 지하공간에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는 그러나 공사기간이 길어 학생들 수업에 지장을 주는 데다 이해관계자 설득도 쉽지 않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부지 확보에 많은 예산이 들뿐더러 규모를 갖춘 마땅한 장소도 별로 없어 공원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구상을 하게 됐다”며 “용역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쯤 시설대상 및 시행 기본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제주시내 공원은 어린이공원 110곳을 포함, 모두 165곳이며, 면적은 1182만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