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형수 서귀포 시정 1년, 그리고...
"평화의 섬, 제주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현란한 단어만 난무했지 실제 도민들의 삶은 나아진 것이 없다”-허상수 변호사
“서귀포 전 지역을 돌았는데 바닥 민심은 정말 심각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 감귤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김재윤 국회의원
“서귀포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 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곳으로 추락하고 있다”-정구철 탐라대 교수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총선 출마예정자들이 최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차례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단한 현재의 서귀포 모습이다.
“오늘 보고는 내용도 좋고 체계도 좋고 서귀포시가 정말 달라진 것 같다. 김형수 시장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어쩌면 도청보다도 더욱 능력을 발휘했다”
최근 서귀포 시청을 연두방문 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현재의 서귀포시정을 평가한 대목이다.
서귀포 시청 밖과 시청 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이다.
행복지수 높은 도시건설
김형수 시장은 2006년 12월 29일 서귀포 시정 책임자로 취임했다.
김 시장은 취임 때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서귀포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김 시장은 ▲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추진 ▲지역경제 회생 ▲서귀포시민의 생존권 확보 ▲서귀포 서비스산업 종합대책 마련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예술의 고향으로 승화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약속했다.
김 시장은 취임식장에서“서귀포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느낀 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기회와 책임이 주어진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 한다”는 소감까지 밝혔다.
이 같은 시정목표를 대내외에 공표한 김 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절망으로 빠지는 최남단
요즘 산남지역은 말 그대로 총체적 어려움에 빠졌다.
감귤가격이 폭락하면서 초래된 암울함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다.
외곽지 소규모 점포들은 어려워 못살겠다고 한탄하고 있다.
경제의 중심권인 서귀포 도심에서도 휴․폐업하는 점포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최대 민원인 해군기지 문제는 아직도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찬.반 양측이 핏대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주를 덮친 태풍의 후유증도 아직도 곳곳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전 시장․군수를 직접 뽑으면서 자신들의 입장에 ‘민첩하고 효과적으로’대처해 줬던 민선체제의 서귀포시와 남군이 좋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너무 어려운 현실에 신물이 난 서민들이 과거 향수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민심의 바다에서 건설적 대안을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이 올해 신년휘호로 쓴 사자성어 시화연풍(時和年豊)이 회자되고 있다.
시화연풍은 말 그대로‘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으로 같은 뜻의 시화세풍(時和歲豊)까지 합치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실록에 모두 36번이나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지도자의 책무는 백성, 더 나아가 서민들이 평안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을 이 사자성어는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때마침 김 시장이 22일부터 관내 읍.면.동을 연두방문,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김 시장의 일선방문이 의례행사가 아니라 김 시장 자신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헐벗은 삶을 지탱해 가고 있는 서민들과 함께 그들의 인생여정을 옭아매고 있는 실타래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장이길 기대해 본다.
취임 때 품었던 순수함과 진정으로, 민심의 바다에서 문제의 근원을 찾아 그 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문이길 기대해 본다.
너무 큰 기대인가.
정 흥 남
편집부국장/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