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물량 '증가'…벌이는 '뒷걸음'
일본수출 증가세 둔화에다 '작은 치수' 출하비중 늘어
제주산 활넙치 출하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오히려 뒷걸음 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제주도해수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산 활넙치 출하량은 모두 1만1438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6%(1545t) 증가했다. 이는 특히 2002년 연간 출하량 1만1996t에 근접하는 실적으로 제주 넙치양식산업의 성장을 반영하고 있다.
양식산업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 일본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또한 내수용의 경우도 작은 치수 출하비중이 증가하는 등 부가가치 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넙치 일본수출은 2434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2%(122t)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일본수출 실적(3481t)이 전년에 비해 22.1%나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넙치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넙치 일본수출의 경우 색택이나 규격 등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운 면은 있으나 내수용에 비해 kg당 500원 가량 더 받을 수 있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일본수출 비중이 낮아진다는 것은 양식어업의 채산성이 그 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또 전년에 비해 올해 내수용중 작은 치수 넙치의 출하비중이 높아진 것도 부가가치측면에서는 마이너스다. 넙치 0.5kg을 키우는 데는 보통 10개월, 1kg으로 성장시키는 데는 13~14개월 걸리면서 큰 치수로 출하하는 것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올해 내수용 넙치 출하는 8월누계로 9004t으로 전년동기 대비 18.8%(1423t) 증가한 가운데 1kg 이상 넙치 출하비중은 48.4%(4355t)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kg 이상 출하 비중 61.6%(4670t)에 비해서 13.2%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