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미지 대량해고 심상치 않다"

2008-01-14     제주타임스
서귀포시 소재 ‘여미지 식물원’을 운영하는 기업체가 ‘적자누적’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54% 이상의 인원을 희망퇴직 강요, 무차별 징계, 정리해고 통보 등을 통해 정리함으로써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부국개발(주)는 최근 여미지 식물원 근무 직원 15명에 대해 정리해고 통보를 했다.

이에 앞서 이 기업체는 여미지 식물원 인수 당시 120명의 직원 중 41명을 희망퇴직 강요나 무차별 징계 등으로 퇴출시켰다.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15명을 포함하면 전체 직원의 54%를 퇴직 시킨 것이다. 유례없는 대량해고다.

부국개발은 3년전 여미지 식물원을 인수하면서 노조와 신뢰관계를 구축하여 모범적 기업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었다. 사실상의 도민들에게 직원의 고용승계를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같은 약속을 헌신짝처럼 던져버린 것이다.

기업체 측은 적자누적을 이유로 해고 통보를 하면서 “비정규직 전환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전 직원 비정규직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업체의 대량해고가 도내 여타 관광업체의 구조조정 바람의 시발이 되고 이것이 제주관광 산업에 충격파를 던지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신년 초부터 노-사 관계의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국개발 대량해고 사태와 관련한 노사 간의 슬기로운 해법을 주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