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이래선 안된다

경남 밀양서도 재배 성공…서울소재 백화점 납품 완료

2008-01-14     임창준
제주도에서만 재배해오던 한라봉이 경남 밀양에서도 재배에 성공, 납품까지 완료하는 등으로 제주 한라봉의 독점적인 지위가 상실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라봉의 당도와 산도를 개선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개발 등이 따르지 않거나 요즘처럼 불량 한라봉이 출하될 경우 독점적인 지위에 있던 제주 한라봉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우려가 크다. 한라봉은 이제 제주만의 특산품이 아닌 것이다.

경남 밀양시 농업기술센터는 13일 한라봉 시험 재배에 성공해 최근 서울 유명백화점에 납품했다고 밝혔다.

밀양시 농업기술센터는 지구온난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지역 내 시설하우스의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라봉을 새로운 소득작물로 정하고 2004년 봄부터 시험 재배한 끝에 최근 첫 수확을 했다. 센터 내 비닐하우스 430㎡에 3년생 한라봉 100그루를 4년간 잘 가꾼 덕에 올해들어 이달초 개당 300~400g정도의 한라봉 3300여개를 수확한 것이다.

수확한 한라봉은 1.5㎏ 한 상자에 4000~5000원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 서울 현대백화점에 납품됐다.

바이어로부터도 제주산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당도가 높고 향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밀양 농업기술센터는 한라봉이 밀양지역에서 새로운 농가 소득 작목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대형 하우스를 보유한 농가를 중심으로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판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한라봉 나무가 커 재배시설 천장이 높아야 하고 따뜻한 재배온도 유지가 필요하지만 10a당 소득이 532만원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돼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제주도 생산 한라봉과 견주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