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만명 시대 앞 둔 한라산 등반

2008-01-06     제주타임스
한라산 등반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해 80만명이 한라산을 탐방했으므로, 100만명을 돌파할 날도 머지않은 것같다.

알다시피 한라산은 남한 제일의 명산이다. 북한의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한라산은 예로부터 삼신산(三神山)으로 불리우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됐는데도 한라산 등반객이 늘고 있는 것은 한라산이 지닌 수려한 풍광과 희귀식물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일 것이다.

알프스는 유럽 제일의 명산이다. 한라산 역시 한국인 뿐아니라, 아시아 사람들에게 ‘보고 싶은 산’으로 자리잡는 날이 올 것이다. 특히 희귀식물의 군락과 분포대가 그대로 존재하는 한 한라산의 유명세는 더해 질 것이다. 바로 한라산의 식생환경이 훼손돼선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산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록 상처가 난다. 등반객이 느는 것을 반가워할 수 만 없는 또 다른 까닭이기도 하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올해는 지난해 80만4887명보다 5%쯤 늘어난 84만5000명이 한라산을 등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 제주관광을 겸한 이들 등반객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 또다시 찾고 싶은 명산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정해진 코스를 벗어난 등반과 식생을 훼손하는 산행은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한라산 정상 일부 지점과 등산로 주변의 식생환경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 온난화 영향에다, 사람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곳곳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등반로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고, 등반객들에게 자연보호 의식을 확고하게 심어 줘, 풀 한 포기라도 다치지 않게 산행을 하도록 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