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로 존중하는 부부상 절실하다
2008-01-06 제주타임스
혹자는 남녀 모두 자립심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해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부족한 인내심과 너무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이혼을 쉽게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떻든,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고락을 같이 하며 백년을 해로 하겠다“는 다짐에 반하는 행위이다. 무슨 까닭이었든, 이혼률이 높다는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해에도 약 1300쌍이 협의이혼하고, 200여쌍이 재판을 통해 이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 3~4쌍의 부부가 등을 돌리고 있다니 씁쓸하다.
이혼하는 세대는 주로 기성세대여서,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 하지만 한 해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는 신혼부부가 약 3300쌍인 점을 감안할 때,그 절반이나 되는 1500쌍이 갈라선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더구나 부부가 함께 법원에 나가 이혼서류를 제출한 뒤 3주간 이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숙려기간을 주고 있는데도 이혼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혼의 사유는 여러 가지 형태를 띠고 있지만, 가정폭력ㆍ경제문제ㆍ가족간 갈등ㆍ성격문제 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부부 중 한 쪽이 과다한 빚을 진 경우, 남편의 폭력 등과 함께 부부 중 한 쪽의 불륜도 이혼 사유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혼은 도저히 부부생활이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 고려돼야 한다. 순간의 불만과 분노를 참지 못해 남남으로 갈라서는 것은 자식과 가족을 위해 취할 도리가 아니다.
더욱이 결손가정에서 문제아동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자녀의 올바른 양육을 위해서라도 이혼은 불가피한 경우의 선택이라야 한다.
신혼의 달콤한 꿈을 지속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삶은 그 자체가 희노애락의 점철이다. 즐거움보다 괴로운 날이 더 많은 게 인생살이다. 끝까지 고통을 나누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부부상을 지녀야 한다.